영화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가 묻는 혈연과 부모의 의미 (영화 정보, 료타의 가치관, 두 가족과 양육, 케이타와 류세이, 카메라와 마지막 길, 결론 및 총평)

영화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가 묻는 혈연과 부모의 의미 


영화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고화질 공식 포스터

• 원제: そして父になる

• 영문 제목: Like Father, Like Son

• 개봉 연도: 2013년

• 감독·각본·편집: 고레에다 히로카즈

• 주요 배우: 후쿠야마 마사하루, 오노 마치코, 릴리 프랭키, 마키 요코

• 장르: 드라마, 가족

• 상영 시간: 121분

• 제작 국가: 일본

• 촬영: 다키모토 미키야

• 주요 특징: 병원에서 뒤바뀐 두 아이를 통해 혈연과 양육, 부모의 사랑과 책임을 질문하는 작품입니다.

• 주요 수상: 제66회 칸영화제 심사위원상 수상

2013년에 개봉한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각본과 연출, 편집을 맡은 가족 드라마입니다. 후쿠야마 마사하루가 성공한 건축가 노노미야 료타를, 오노 마치코가 그의 아내 미도리를 연기합니다. 릴리 프랭키와 마키 요코는 료타 부부의 친아들을 키워 온 사이키 유다이와 유카리 부부로 등장합니다.

료타와 미도리는 여섯 살 아들 케이타와 안정된 가정을 이루고 있다고 믿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병원으로부터 케이타가 출생 당시 다른 아이와 뒤바뀌었다는 연락을 받습니다. 두 부부는 지금까지 키운 아이와 혈연으로 연결된 아이 중 누구를 가족으로 받아들여야 하는지 결정해야 하는 상황에 놓입니다.

영화는 혈연과 양육 중 하나만이 정답이라고 서둘러 결론 내리지 않습니다. 부모가 자녀에게 제공해야 하는 것은 경제적 안정인지, 함께 보내는 시간인지, 아니면 조건 없이 받아들이는 사랑인지를 차분하게 묻습니다. 이 글에는 두 가족의 아이 교환과 료타가 케이타를 뒤쫓는 마지막 장면을 포함한 결말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료타의 가치관: 성공은 좋은 아버지를 증명할 수 있는가

료타는 자신의 노력으로 사회적 성공을 이루었다고 믿는 인물입니다. 좋은 직장과 넓은 집, 체계적인 교육환경을 제공하면 아버지로서의 책임을 충분히 다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케이타에게도 피아노와 각종 교육을 시키며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료타는 업무를 우선하느라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 많지 않습니다. 케이타가 아버지에게 바라는 것은 더 좋은 교육이나 비싼 물건이 아니라 함께 목욕하고 놀며 자신을 바라봐 주는 시간입니다. 료타는 이러한 감정적 필요를 아이가 더 성장하기 위해 견뎌야 할 약함처럼 받아들입니다.

케이타가 자신의 친아들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된 순간 료타는 그동안 아이에게 느꼈던 불만을 혈연의 차이로 설명하려 합니다. 자신을 닮지 않은 성격과 경쟁심 부족이 모두 유전 때문이었다고 생각하면서, 이미 존재했던 부모와 자녀의 관계를 생물학적인 기준으로 다시 평가합니다.

이러한 태도는 료타가 얼마나 성과와 효율을 중심으로 사람을 바라보았는지를 보여 줍니다. 그는 사랑마저 노력에 따른 결과처럼 이해하지만, 아이와 맺는 관계는 계획표대로 완성되지 않습니다. 영화는 아버지가 된다는 것이 경제적 책임을 수행하는 일만이 아니라 자신의 기준을 내려놓고 아이의 존재를 받아들이는 과정임을 보여 줍니다.

두 가족과 양육: 경제적 능력과 함께한 시간의 차이

노노미야 가족과 사이키 가족은 생활환경부터 자녀를 대하는 방식까지 크게 다릅니다. 료타의 집은 정돈되어 있고 조용하지만 가족이 함께 장난치거나 소란스럽게 노는 모습은 많지 않습니다. 반면 유다이의 집은 좁고 어수선하지만 아이들의 웃음과 움직임으로 가득합니다.

료타는 처음에 유다이를 무책임한 사람이라고 판단합니다. 유다이가 병원을 상대로 보상금을 요구하는 모습과 가게 운영에 큰 성공을 이루지 못한 생활을 보며 자신이 더 나은 부모라고 생각합니다. 심지어 경제력을 이용해 두 아이를 모두 데려올 수 있다는 생각까지 드러냅니다.

그러나 유다이는 아이들과 함께 놀고, 고장 난 물건을 고치며, 아이가 하는 말을 끝까지 들어 줍니다. 사회적인 성공만 놓고 보면 료타보다 부족해 보이지만 자녀와 보내는 시간에서는 훨씬 적극적입니다. 유다이가 아버지가 할 수 있는 일은 다른 사람이 대신할 수 없다고 말하는 순간 료타의 확신은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두 가족의 대비는 부유한 가정과 가난한 가정 중 어느 쪽이 더 좋다고 단순하게 나누기 위한 장치가 아닙니다. 경제적 안정도 아이를 키우는 데 중요하지만 부모의 부재를 돈으로 완전히 대신할 수는 없습니다. 반대로 따뜻한 마음만으로 모든 책임이 해결되는 것도 아닙니다. 영화는 좋은 부모에게 안정과 관심, 책임과 시간이 함께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케이타와 류세이: 어른의 결정에 따라 이동하는 아이들

두 가족은 아이들이 서로의 집에서 지내는 시간을 늘리며 결국 완전한 교환을 준비합니다. 어른들은 혈연을 되찾는 것이 자연스러운 해결책이라고 생각하지만, 아이들에게 부모는 유전자가 같은 사람이 아니라 태어나서 지금까지 함께 살아온 사람입니다.

료타의 친아들 류세이는 새로운 환경에 쉽게 적응하는 듯 보이지만 자신을 통제하려는 료타에게 반발합니다. 그는 원래 가족에게 돌아가고 싶어 하며 료타를 아버지로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료타는 혈연이 같다면 자연스럽게 정서적인 관계도 생길 것이라고 기대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케이타는 류세이보다 조용하게 슬픔을 견딥니다. 료타의 기대에 맞추려고 노력했던 그는 가족이 자신을 다른 아이와 바꾸려 한다는 사실 앞에서도 감정을 크게 드러내지 않습니다. 그래서 케이타의 침묵은 어른들의 결정이 아이에게 남긴 상처를 더욱 선명하게 보여 줍니다.

아이들이 겪는 혼란은 부모의 사랑이 소유권처럼 이전될 수 없다는 사실을 드러냅니다. 함께한 기억과 습관, 서로를 부르는 목소리는 행정적인 결정만으로 사라지지 않습니다. 부모가 옳다고 믿는 선택도 아이의 마음을 충분히 듣지 않는다면 또 다른 상처가 될 수 있습니다.

카메라와 마지막 길: 료타가 아버지로 변화하는 순간

료타가 케이타의 카메라를 확인하는 장면은 그의 변화를 이끄는 중요한 계기입니다. 카메라에는 풍경이나 장난감뿐 아니라 잠들어 있는 료타의 모습이 여러 장 담겨 있습니다. 료타가 케이타를 충분히 바라보지 않았던 시간에도 케이타는 아버지를 애정 어린 시선으로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이 사진들은 혈연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여섯 해의 관계를 증명합니다. 료타는 자신이 케이타를 제대로 사랑하지 못했다고 생각했지만, 케이타는 이미 그를 자신의 아버지로 받아들이고 있었습니다. 료타는 사진을 통해 자신이 놓친 시간이 얼마나 소중했는지를 뒤늦게 깨닫습니다.

결말에서 케이타는 료타를 피해 달아나고, 료타는 아이를 뒤쫓으며 자신의 잘못을 사과합니다. 두 사람은 나란히 이어지는 서로 다른 길을 걷습니다. 료타는 케이타에게 돌아오라고 명령하지 않고, 아이의 속도에 맞춰 걸으며 그동안 하지 못했던 말을 건넵니다.

마침내 두 길이 하나로 합쳐지는 장면은 혈연과 양육, 어른과 아이로 나뉘었던 관계가 다시 연결될 가능성을 상징합니다. 영화는 두 가족의 미래를 명확한 답으로 확정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료타가 케이타를 선택했다는 사실보다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려는 아버지가 되기 시작했다는 점입니다.

결론 및 총평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를 보면서 저는 가족이라는 관계가 이름을 붙이는 순간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함께 보낸 시간을 통해 조금씩 만들어진다고 생각했습니다. 아이가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부모의 역할이 저절로 완성되는 것은 아닙니다. 기뻐하는 순간뿐 아니라 지루한 일상과 반복되는 대화, 때로는 불편한 감정까지 함께 견디면서 부모와 자녀의 관계가 형성됩니다.

저는 평소 책임을 다한다는 말을 경제적인 능력이나 눈에 보이는 결과와 연결해 생각할 때가 많았습니다. 가족을 위해 열심히 일하고 필요한 것을 제공하는 것도 분명 중요합니다. 그러나 가까운 사람의 이야기를 듣거나 함께 시간을 보내는 일을 계속 뒤로 미룬다면, 언젠가는 무엇을 위해 바쁘게 살았는지 되묻게 될 수 있습니다.

료타의 모습이 불편하면서도 완전히 낯설지는 않았습니다. 저 역시 누군가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기보다 제가 기대하는 모습에 얼마나 가까운지를 기준으로 평가한 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좋은 의도로 건넨 조언도 상대의 마음을 듣지 않았다면 통제나 부담으로 느껴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케이타의 카메라에 담긴 사진을 보며 사랑은 표현한 사람의 기억과 받은 사람의 기억이 다를 수 있다고 느꼈습니다. 료타는 자신이 아이에게 해 준 것이 많다고 생각했지만, 케이타가 가장 소중하게 간직한 것은 아버지의 성공이나 경제력이 아니라 가까운 거리에서 바라본 평범한 모습이었습니다. 결국 사람의 마음에 남는 것은 대단한 사건보다 함께 있었던 작은 순간일 수 있습니다.

저는 영화가 혈연을 무조건 부정하지 않는다는 점도 좋았습니다. 친아들을 만나고 싶은 마음과 키운 아들을 잃고 싶지 않은 마음은 동시에 존재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둘 중 하나를 도덕적으로 잘못된 감정이라고 판단하는 일이 아니라, 어른의 혼란을 해결하기 위해 아이의 감정을 희생하지 않는 것입니다.

마지막에 료타가 케이타보다 앞서 걷지 않고 아이와 나란히 이어진 길을 걷는 모습은 제가 생각하는 부모의 역할과도 닮아 있습니다. 부모는 자녀의 인생을 대신 설계하는 사람이 아니라, 아이가 자신의 길을 찾는 동안 곁에서 속도를 맞춰 주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때로는 방향을 알려 줄 수 있지만 자신의 기준으로 끌고 가서는 안 됩니다.

후쿠야마 마사하루는 감정을 쉽게 드러내지 않는 료타가 서서히 무너지고 변화하는 과정을 섬세하게 표현합니다. 릴리 프랭키가 연기한 유다이는 료타와 다른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 주며 작품에 따뜻한 활력을 더합니다. 아이들을 억지로 울리거나 감정을 설명하게 하지 않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연출도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개인적으로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는 어느 아이를 선택해야 하는지를 묻는 영화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 작품의 진짜 질문은 부모라는 사람이 아이를 선택할 자격을 따지기 전에 자신이 어떤 시간을 함께해 왔는지를 돌아볼 수 있는가에 있습니다. 저는 이 영화를 혈연보다 양육이 중요하다고 단정하는 작품이 아니라, 사랑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계속 시간을 내고 변화하려는 행동이라는 사실을 보여 주는 영화로 평가하고 싶습니다.